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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9~141 (1) 아시리아 시대 솔로문 사후, 이스라엘은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북왕국과 예루살렘을 중심을 하는 남왕국으로 갈라졌습니다 . 아시리아는 주전 722년에 북이스라엘을 완전히 멸망시켰습니다. 이 때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도 함락되어 파괴되었습니다. 아시리아 병사들이 사마리아 성전의 신상들을 약탈하는 장면을 보면 얼마나 우상 숭배가 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시리아의 왕 에살핫돈은 북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강제 혼합 정책을 펼쳤습니다. 피지배 민족들을 섞어서 정체성을 흐리게 만들면 결집해서 반란을 일으킬 일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북이스라엘 사람들을 아시리아 제국의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고, 또 다른 민족들을 사마리아로 이주시켰습니다. 그 결과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함락될 무..
p130-132 1. 거친 파도의 시작 제2성전을 건립한 이후부터 주전 175년까지 유년 사회는 비교적 평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주전 175년에 안티오코스 4세가 즉위하면서 유대인들은 극심한 핍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거친 파도'가 밀려온 겁니다. 이 거친 파도는 유대교를 형성시켰고, 그 흔적을 유대 사회에 선명하게 남겼습니다. 그것이 신약 시대까지 이어집니다. 주전 175년 전후로 지중해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카르타고를 무찌르고 절대 강자로 부상한 로마가 유대 지역에도 손을 뻗치기 시작했고, 반대편에서는 옛 페르시아 제국의 영토를 회복한 파르티아 왕국이 로마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낀 셀레우코스의 안티오코스 4세는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그 결단이..
p123~124 6. 마카비와 헨델 부활절이 되면 찬송가 165장 '주님께 영광'이라는 곡을 부릅니다. 작곡자는 로 유명한 헨델 입니다. 이 찬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의 한 부분을 곡조로 붙인 곡입니다. 헨델은 원래 독일 출신으로 하노버의 게오르크 밑에서 일하던 궁정 악장이었습니다. 성공과 명성에 목말랐던 그는 표절을 일삼던 음악가였습니다. 들어 보니 그의 '사라방드'라는 곡은 남의 음악을 거의 베낀 수준이더군요. 유럽을 여행하던 중에 헨델은 영국 런던의 앤 여왕으로부터 성공을 예감합니다. 휴가 중이었던 신분을 버리고, 런던의 악장으로 취직한 헨델은 전성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라는 곡은 런던에서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런던 최초의 교통 체증을 일으킨 곡입니다. 물론 마차들이기는 했지만요. (중략) 휴가..
내가 책을 어디까지 자기중심적이고 감정 과잉적으로 읽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가 있는데, 한창 되는 일도 없고 하는 일마다 망해서 나 자신이 너무나 하찮고 쓸모없게 느껴져 괴롭던 시절,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맞춤법 책을 읽다가 운 적이 있다. '쓸모 있다'는 띄어 쓰고 '쓸모없다'는 붙여 써야 문법에 맞으며, 그건 '쓸모없다'는 표현이 '쓸모 있다'는 표현보다 훨씬 더 만이 사용되기에 표제어로 등재되어 그렇다는 내용 떄문이었다. 그래, 세상에는 '쓸모없다'를 쓸 일이 더 많은 거야! 쓸모없는 것들이 더 많은 게 정상인 거야! 나만 쓸모없는 게 아니야! 내가 그 많은 쓸모없는 것 중 하나인 건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ㅡ 그러니 괜찮다고 멋대로 위로받고는 눈물을 쏟은 것이다.
부디 가부장제의 자장이 최대한 덜 미치는 곳에서 즐겁게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했다.명절을 앞두고 여자끼리, 특히 서루가 기혼이라는걸 아는 여자끼리 주고받는 명절 인사는 이리도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선다. 마냥 즐거운 명절이 되리라 전제하기는 참 어렵다. 여성들의 '조심스럽고 걱정스러운 명절'은 단순히 여성에게 부과되는 명정 가사노동량 때문만이 아니다. 직접 겪든, 간접적으로 건너 든든, 가부장제라는 질긴 악습의 잔재를 집중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철저히 남자들 중심으로 돌아간 이 이벤트에서 여성은 불평등에 굴복하거나, 어나 선까지 타협하거나, 맞서 싸우며 거부하느라 저마다의 고통을 받아야 한다. 그 중심에는 제사가 있다. 국어사전에서 '제사'를 찾아보면 "신령이나 죽..
그날 M의 교실에 간 건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그런 내 성향과 행동 패턴을 고려했을 때 내가 M에게 자주 가야겠다고 먼저 알아서 생각했을 확률은 전혀 없었고, 생각했다고 한들 어차피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가지 말았어야 했다. 책임지지 못할 일은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사실 그게 '시작'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백지에 별생각 없이 점 하나를 찍고 말 때, 누군가는 그 점에서부터 시작하는 긴 선을 그리려 한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알었어야 했다. M은 끝내 오지 않은 내가 너무 미워서 전학 가는 걸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 복수한다며 '메롱'을 의미하는 혓바닥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그 그림은 편지 전체에서 유일하게 M답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게 또 오..
더글러스 애덤스의 >를 빠뜨릴 수 없다. 누군가 '죽을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일말의 망설임 없이 꼽았던 책이다....'책'이라는 존재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보르헤스적이었다가 마르케스적이었다가 볼라뇨적이었따가 카프카적이었따가 칼비노적이었다가 보니것적이었닥...... 이런 식으로 지구 한반퀴를 돌며 평소 애정해 마지않던 작가들을 다 만나고 오는 기분이 들면서 동시에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독창적인 아우라와 유머에 ㅂㄴ번이 허를 찔린다. 아무리 읽어도 절대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