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 문학회, 「전사와 파리」, 『노신 선집』 2권
2025. 3. 24. 15:10
전사가 전쟁터에서 죽었을 때 파리 떼들이 우선 발견하는 것은 그의 결함과 상처이다. 그들은 그것을 빨아 대며 앵앵거리며, 죽어 간 전사보다 자신이 더 영웅이라고 득의 양양한다. 그러나 전사는 이미 죽었으므로 그것들을 쫓아 버리지 못한다. 이리하여 파리 떼들은 더욱 앵앵거리며 이것이야말로 자신들의 불후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죽어 간 전사보다 훨씬 더 무결점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렇다. 누구도 파리 떼들의 결함과 상처를 발견한 적이 없다. 하지만 결함이 있어도 어쨌건 전사는 여전히 전사이며, 파리 떼는 여전히 파리 떼에 불과하다.
물러 가라, 파리 떼들아! 비록 날개가 있고 앵앵거릴 주둥이가 있다고 해도 너희는 영원토록 전사를 초월할 수는 없다. 이 벌레들아!*
노신 문학회, 「전사와 파리」, 『노신 선집』 2권, (서울: 여강, 1991), 번역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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