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란 무엇인가 - 1, 최주훈

2022. 2. 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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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에서 '주일 성수'라는 개념은 1604년 영국 성공회의 캐논법이라고 불리는 교회법 13조에서 유래했다.

"영국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일요일을 주일로 지켜야 한다." 종교 개혁 이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성공회를 국교로 확립하면서부터 이 법이 시작되었는데, 주목할 점은 세상의 모든 교회에 적용되는 게 아니라 영국 교회에만 적용되는 개념이라는 점이다. 영국이라는 국가가 국민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만든 법이 바로 '캐논법(교회법) 13조'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 법을 따르지 않는 다른 개신교도들과 가톨릭교도들은 자연히 반국가 단체가 되어 국가의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이 법을 오랫동안 고수하다가 2019년 교회법 개정을 통해 415년 만에 주일 성수 의무 규정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교회 역사에서 일요일 예배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이는 소위 '대예배' 개념은 16세기까지 고정된 것이 아니었고, 일종의 편의를 위한 것일뿐 모임시간과 장소는 언제나 변할 수 있다고 가르쳐 왔다. 루터교회의 경우, 가장 보수적인 미국 미주리 교단에서도 주일 성수는 필수 사항인 디아포라가 아니라 선택 사항인 아디아포라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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