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강명 추천도서-1

2020. 4. 9. 16:06

기리노 나쓰오, 아웃

 

줌파 라히리, 저지대

 

조너선 하이트, 바른마음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조지프 히스, 앤드류 포터, 혁명을 팝니다

 

김진영, 마당이 있는 집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셀레스트 응의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5점 만점)

 

니시카와 미와의 《아주 긴 변명》 ★★★★(5점 만점)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5점 만점)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다.  ★★★★(5점 만점)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었다.  ★★★★(5점 만점)

 

김준호의 《모든 책들의 기획노트》를 읽었다. ‘출판 에이전트의 기획 노하우 엿보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상당히 유용했다. 장편소설을 이런 식으로 기획해서 만들 수는 없을까? 소설가들이 에고가 세서 어려울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었다. 되풀이해서 읽을 책이냐. 그렇진 않음. 재미있었느냐. 최근 읽은 책 중 최고였고 찡하고 짠하기까지. 주변에 권할 거냐. 아는 사람 모두에게 권하련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었다. 저자는 경제학이 최근 스스로를 ‘인간의 행동 원리를 밝히는 학문’으로 규정하려 시도한다며, 이런 움직임은 월권이고 중대한 도덕적 위협이 된다고 비판한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이상욱 장대익 등 국내 과학자와 철학자, 미학자 9명이 쓴 《욕망하는 테크놀로지》를 읽었다. 정말 좋은 책. 기술에는 어떤 힘이 있는가? 그 힘은 특히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 힘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묻고 성찰한다.

 

제임스 엘로이의 《아메리칸 타블로이드》를 읽었다. 이런 소설은 처음 본다. 정말 독특하다. 어디까지 허구인지 알 수가 없어서 얼마나 야심작인지도 알 수가 없다. 미국인이 아니면 제대로 이해 못할 책 같기도.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할 헤르조그의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을 읽었다. 이 책에는 내가 미친듯이 좋아하는 두 가지가 있다. 동물,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 그 두 테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매우 좋은 책.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영혼은 존재하는가, 죽음은 나쁜 것인가, 자살은 해도 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들 앞에서 저자가 자신의 견해를 뚜렷하게 밝힌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또 좋았다.
가능성을 열어놓긴 하지만 저자는 영혼은 없고, 죽음은 나쁘며, 자살은 특정 상황에서 할 수 있고, 인생은 커다란 목표와 일상적인 목표를 혼합해서 살아야 한다고 답한다. 추론 과정이 대단히 논리적.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김대호의 《2013년 이후》를 읽었다. 이 책은 한국 사회를 ‘부실한 공공과 강하고 영악한 사익집단’ 프레임으로 분석하는데, 100% 동의한다. 이 사익집단에는 기업, 정치, 관료, 언론, 사법, 노조, 공무원, 개인이 모두 포함된다.
2010년대 한국 사회의 현실과 문제, 원인을 이처럼 깊이 있게, 두루 살핀 책은 본 적이 없다. 다소 딱딱한 게 흠이지만 강력 추천. 네이버 네티즌 리뷰 0건이 부끄럽고 가슴 아프다. 오피니언 리더들과 젊은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공유림을 태워 버틸 수밖에 없는 사회적·경제적 화전민들의 삶을 어떻게 봐야 할지는 책을 읽은 나의 숙제로 남았다. 그와 별도로 이 탁월한 저자가 현실정치에 몸을 담그는 모습은 보기 조마조마하다. 대중정치인 타입은 아니신 듯한데.

 

소설가 서진의 에세이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를 읽었다. 착하고 솔직하고 재미있다.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음. 홍대 허세쟁이들한테 한 권씩 사주고 싶네. 진짜 예술가, 진짜 여행가는 이런 거라고. 그리고 이게 더 힙하다고.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었다. 명불허전. ‘역사는 발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고의 답. 이토록 거대한 주장에 이렇게 빈틈이 없다니. 너무 홀린 듯한 기분으로 읽어서, 다른 학자들의 반박도 읽고 싶어졌다.
소주제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1960년대를 비문명화 시대로 본다든가, 자본주의가 전쟁을 몰아낸다는 주장, 인간 본성이 최근 생물학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 등. 소설의 힘을 다룬 부분은 자못 감동적.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을 읽었다. 호흡이 썩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강력한 설정과 캐릭터의 힘이다. 현대를 사는 십대 소녀들이 하고 싶어 할 일들이 모두 다 들어 있었다.
갑갑한 일상에서의 탈출, 육체적인 모험, 또래 경쟁자를 살해하는 것, 스타 연예인 되기, 모든 걸 바치겠다는 두 남자 사이에서 썸 타기, 어머니보다 우월한 존재 되기. 히트한 게 당연하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정아은의 《잠실동 사람들》을 읽었다. 대박이다. 아찔하게 생생한 욕망과 두려움, 열등감. 작가의 말에는 전작 《모던 하트》의 부산물이라고 적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전작이 예고편이고 이쪽이 본편이다. 잠실이라는 장소도 절묘.
《모던 하트》를 읽을 땐 칙릿 분위기가 계산된 위장인지, 화살이 날아가다 중간에 과녁을 바꾼 것인지 궁금했다. 이제 보니 칼춤 추실 분이었네. 읽다가 ‘남자가 썼다면 여성혐오라는 말을 듣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를 읽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에는 과대평가 받는 작가라 생각했었는데, 이건 정말 굉장했다. 인공지능,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멋진 사고 실험.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리 차일드의 《어페어》를 읽었다. 잭 리처가 군대에 있을 때로 돌아간 프리퀄. 별 것도 아닌 트릭과 범인을 수백 페이지 동안 숨기고 있는데도 딱히 불평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를 읽었다. 유전공학과 나노공학,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조만간 기술이 현재의 인류가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을 넘어설 것이고, 그 지점부터는 의식도, 문명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주장한다.
우스꽝스러운 과대망상인가, 아니면 묵시록과 같은 비전인가. 어느 쪽이건 압도적. 나는 꽤 설득되었다. 특이점 앞에서는 지금 의미를 두는 일들이 다 허망하게 느껴진다. 마천루 전망대에 올라갔다 내려온 기분.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도나 디켄슨의 《인체 쇼핑》을 읽었다. 황우석 이야기가 꽤 나온다. 성형수술과 정체성의 문제를 연결지은 대목이나, 우리 몸이 모두 여성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마침내 다 읽었다. 중반까지는 삼국지 뒷부분을 읽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러나 반전은 당연히 그러리라고 예상했음에도 짠했고, 결말도 좋았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마이클 샌델의 《왜 도덕인가》를 읽었다. 크게 공감한 주장이 있는데,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는 지리적 위치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중간 크기의 공동체 복원이 이 시대의 과제라는 부분이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엘리 프레이저의 《생각조종자들》을 읽었다. 구글의 맞춤형 검색이나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정렬이 사용자의 인식을 좁히고, 공동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다. 모든 네티즌에게 강력 추천.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인터넷 원숭이들의 세상》을 읽었다. 저자 앤드루 킨은 웹 2.0의 결과로 전문가들의 지식과 권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남는 것은 아주 민주적인 혼돈이라고 주장한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읽었다. 전투 장면의 묘사가 너무 참혹해서 내가 다 PTSD에 걸릴 지경이었다. 어떤 대목을 읽는 동안에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걸작이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그런데 레마르크가 상당한 미남이었고, 인세로 돈도 많이 벌었고, 마를레네 디트리히, 그레타 가르보와 실로 영화 같은 연애를 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개선문》의 여배우 캐릭터 모델이 마를레네 디트리히라고 한다.

 

리 차일드의 《악의 사슬》을 읽었다. 잭 리처 시리즈는 사실 이야기의 개연성이 그리 높다고는 할 수 없는데, 이번에는 꽤 그럴싸했다. 확실히 리처는 대도시보다 시골이 더 어울린다. 로맨스가 없는 것도 장점.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멕시코 마약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 돈 윈슬로의 《개의 힘》을 읽었다. 처음 100페이지를 읽을 때까지는 엄청난 걸작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 읽고 나니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압도적이었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안중근, 하얼빈의 11일》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알았는데, 저자와 안면이 있다. 국악방송 문학 프로그램의 진행자였다. 책에 묘사된 안중근 의사의 거사는 미묘한 디테일이 얼마 전에 읽은 《불멸》과 다소 달라 오히려 흥미로웠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글의 형식이다. 저자가 1인칭으로 등장하는 르포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안 의사의 행적을 묘사한 소설이 뒤엉켜 있는데 별로 헷갈리지 않고, 그런 뒤섞임이 의외로 재미있다. 저자가 그 점을 의식하고 일부러 선택한 형식이라고 보기에는 구성이 좀 얌전하지만. ‘이런 구성을 분명히 어딘가에서 봤다, 그것도 자주 봤다’라는 느낌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TV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오래된 서울》을 읽었다. 읽다보면 정좌하게 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은 아니다. 나로서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는 재작년에 온 동네 사진 찍고 다니면서 지명과 거리에 얽힌 설화 베껴 적고, 거기에 혼자 열광해서 듣기 싫다는 사람한테도 열심히 이야기 들려주던 사람이다.
  반쯤은 학자의 책이다. 원래 학자가 쓴 책을 읽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머리 한 구석이 딴 생각에 잠기는 법이다. 머리 왼쪽으론 책을 읽었고, 머리 오른쪽으로는 ‘똑같이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임에도 저자들과 나는 다르다, 어떤 점이 다른가’를 생각했다.
  일, 이야기꾼과 학자. 아마 이야기꾼과 학자 사이에 기자가 있을 것이다. 기자 중에도 이야기꾼 같은 기자가 있는가 하면 학자 쪽에 가까운 기자가 있다. 나는 이야기꾼에 한 발 걸친 기자다. 이야기꾼은 거리에 고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만족한다. 그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책을 쓴 두 분 중 한 분은 학자, 다른 한 분은 학자 같았던 기자다. 학자는 개념을 규정하려 든다. 그는 서울의 시작이 언제인가와 같은 문제를 묻는다. 기자는 뉴스를 만들고 제목을 뽑고 싶어 한다. 그는 서울의 시작은 조선 개국도, 한성백제도 아니고 1104년 남경 행궁 완공이라는 ‘야마’에 만족해한다. 실제의 저자들이 이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책 행간에서는 학자와 기자 사이의 대화, 때로는 다툼이 읽혀진다. 그 논의나 갈등이 실제 저자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것인지, 또는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 각각 진행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책 내용과 관계없이 흥미롭다.
  이. 종로구민과 마포 주민, 또는 중인과 상인. 서울, 하다못해 사대문 안을 다 다루는 것도 아니고 옛 이야기만 나오는 것도 아니니 ‘오래된 서울’이라는 제목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책은 서촌에 집중하면서 다른 지역은 다음 권이 나오면 그때 다루겠다는 식으로 넘어간다. 저자들이 사라져간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서촌은 여전히 굉장히 개성이 강한 동네다. 단순화시킨다면, 북촌은 몇 백 년째

 

스티븐 킹의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를 읽었다. 대가가 ‘난 이런 소재로도 재미있게 수백 페이지를 풀어낼 수 있고, 심지어 독자를 감동시킬 수도 있지’라고 뻐기며 쓴 글 같았다. 어쨌든 재미있고 감동적.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폴 앤더슨의 《브레인 웨이브》를 읽었다. SF로만 이를 수 있는 한 경지를 보여준다. 인류에게 갑자기 닥친 초지성적인 사건을 장엄하고 아름답게, 동시에 그럴싸하게 그린다는 점에서 《유년기의 끝》도 생각난다.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왕의 용》을 읽었다.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엄청난 필력. 용, 역사, 전쟁 중 하나라도 좋아한다면 강추. 어떤 대목에서는 읽는 내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했다. 전투 묘사는 제법 하드코어. 일독 권유지수 ★★★★(5점 만점)

 

단단학 독서-에밀파게
잃어버린 밤을 찾아서-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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