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 토 장풍이 묻어주러 가는날

2017. 8. 21. 10:54

아내에게 급히 전화가 왔다


-장수풍뎅이가 죽었어


유충에서 장수풍뎅이로 자라

아이들과 함께 키웠는데,..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죽기 전에 말을 하지 못하는건 

모든 생물의 운명인지


-집에 가서 애들한테 죽음에 대해서 설명해줘야겠어


집에 늦게 귀가해서 실패


결국 토요일에 산에 묻어주러 가기로 했다



장소는 진관사 부근 산


아침도 거르고 8시 반에 진관사로 향했다

갑자기 하랑이는 장수풍뎅이가 이름이 있다고 우겼다

'장풍이'


죽으면 시호를 내려주는 건가?

아니랜다. 이름이 있다고 했다.


-그래그래


장풍이의 서로 들고 가겠닥 티격태격하는 하랑이와 하리

그렇게 도착한 진관사는 정말 아름다웠다


적당한 위치를 찾고, 숟가락을 땅을 파고, 장풍이를 묻고,

그 위에 고인돌처럼 돌을 쌓았다



영상을 좀 찍고

그렇고 우리는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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