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로 시간 여행,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으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리뷰 전문 사이트에서 2017년 81 점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이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이미 미국 학교에서 학생들은 역사적 인물과 대화를 시도하고, 과거의 사물을 만지고 느낄 수 있으며, 역사적 유물과 장소를 직접 체험하며 역사를 탐험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게임 배경은 프톨레마이오스 13 세가 다스린 고대 이집트이다. 기원전 49년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생애를 배경으로 한다. 그녀는 똑똑한 미인 이상의 인물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클레오파트라는 빼앗긴 정권을 되찾기 위해 남편이자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전쟁을 선포 한다. 그리고 주인공 ’바예크는 아들을 죽인자들 찾기 위해서, 후에는 서민들을 위해서 모험을 떠난다.

그렇다면 프톨로마이오스 시대의 경제는 어땠을까

정치

프톨로마이오스 시대에 이집트는 경제 강국이었다. 나일강의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이집트에 큰 부를 가져다 주었고, 이집트는 최초의 공식 주화를 도입하고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여 국제 무역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부패한 관료들, 가뭄, 군사력 증대에 대한 부담 등이 국가 경제에 큰 부담으로 다가와서 기원전 2 세기 들어서 경제가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기원전 30 년 로마가 이집트를 정복할 때까지 지중해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이었던 이집트에게 큰 타격을 입히게 되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이집트 전통을 뿌리 뽑는 대신 기존의 행정 관행을 유지했으며, 정부는 명확한 지휘 체계가

없어서 부패한 관료들이 서민을 약탈하는 것을 관행으로 생각했다. 왕실은 재정 착취를 금지하는 왕실법령을 제정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계속되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이집트 농지의 약 30~50%를 직접 소유했으며, 지주 계급의 군인을 만들기 위해 기병과 보병에게 경작지를 할당했습. 이들을 클레루크라고 불렀는데, 그리스인, 트라키아인, 키레니아인, 헬레니즘화된 이집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집트 인구 대다수는 농업에 종사하는 소작농들이었으며, 고용한 지주로부터 농기구를 제공 받고 종자를 대여했다.

농업

이집트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곡물, 포도주, 아마, 면화, 파피루스, 다양한 과일, 채소, 향신료 등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포도주와 올리브유 재배는 이집트의 음식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런 변화는 지중해 지역의 전통적인 요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포도와 올리브는 인기 작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이집트에서도 수천 년간 와인이 재배되었지만, 그리스만큼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이집트 지역이 포도주 양조에 부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포도원 소유주들은 그리스에서 오래된

포도나무를 비싼 값으로 구입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집트 농부들은 에머밀과 보리 대신 듀머밀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에머밀은 미네랄과 단백밀 함유가 높아 제빵에 적합하며 강한 견과 맛이 난다. 또한 맥주로도 제조할 수 있다. 듀머밀은 글루텐 함유량이 높아 스파게티나 파스타 등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듀럼밀을 제빵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인기 곡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했다. 이에 기원전 3 세기 후반, 이집트 정부는 나일강물을 이끌어올 수 있는 대규모 운하 시스템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이집트 농업과 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을 하였다.

새로운 관개기술로 더 많은 농업용 토지를 확보 할 수 있었다. 파이윰(Fayum)은 원래 습지지대 였다가, 대규모 간척 사업으로 이집트의 중요한 농업 터전이 되었다. 정확한 위치는 알렉산드리아와 카이로 사이에 있다. 오아시스와 달마티아호 호수 주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대 로마 시대에는 "파이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파이쿰은 이슬람 제국, 몽골 제국, 오스만 제국 등의 지배를 받아, 오늘날도 많은 역사적 유적지와 예술 작품이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Bust of a Fayum Woman 이란 유물이 현재에도 남아 있다. 로마 제국 시대의 조각상 중 하나인데, 이 조각상은 대리석으로 제작되었으며, 높이 약 44cm 이다. 이 조각상은 여성의 얼굴과 상체만을 그린 부분적인 형태로, 여성의 머리카락은 볼륨감 있게 꾸미고, 귀에는 귀걸이를 달았다. Bust of a Fayum Woman 은 로마 제국 시대의 여성상 중에서도 특별히 아름다운 얼굴로 유명하다. 이 조각상이 만들어진 시기와 작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조각상이 발견된 파이쿰 지역에서는 로마 제국 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Bust of a Fayum Woman 은 현재 영국 런던의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돈

이집트는 알렉산더 대왕의 시기 이전에는 주조 주화 시스템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그 대신 현물 거래나 물물교환을 통해 고정된 비율로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밀이 가장 일반적인 거래 화폐였다. 기원전 4~5 세기에는 아테네 화폐를 모방한 화폐가 만들어졌지만, 이후로는 사용이 중단되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한 이후부터는 마케도니아 등 다른 제국의 주화가 이집트에서 유통되기 시작했고, 엘리트층은 드라크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프톨레마이오스 1 세가 통치할 때까지 이집트는 자체 주조 화폐가 없었다, 그 이후로는 그리스 표준 화폐와 비슷한 이집트 동전이 생산되었다. 주화는 경제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었으며, 이집트에서는 주로 밀이 거래 화폐였다. 이후 아테네 화폐를 모방한 화폐가 만들어졌지만 사용이 중단되었고, 엘리트층은 드라크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프톨레마이오스 1 세 시대에 이집트 동전이 생산되었으나, 귀금속 비율을 줄이는 등 가치가 떨어져 전체적으로 다양했다. 기원전 3 세기 초에는 외화 사용을 금지하여 폐쇄적인 통화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왕실은 외국 화폐를 이집트 화폐로 교환하여 이익을 챙겼다. 기원전 260 년경에는 대대적인 화폐 개혁이 이루어졌다. 새로운 은화가 기존 화폐와 함께 도입되었으며, 무거운 청동 동전도 만들어졌다. 이 새로운 청동화는 은화 대체용으로 사용될 수 있었고, 가장 큰 동전의 무게는 거의 은화와 같았다. 그리스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전례가 없었다. 그러나 기원전 221 년부터는 청동 동전의 무게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청동화의 소비력이 줄어들고, '은본위제'가 도입되었다. 이는 농촌 노동자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기원전 197 년에 프톨레마이오스 5 세가 새로운 청동 화폐를 도입하여 화폐 시스템을 개편했다. 은화의 가치가 하락한 가장 극적인 시기는 기원전 53 년이다. 이때 프톨레마이오스 12 세는 로마 채권자들에게 진 막대한 빚을 갚기 위해 은 순도를 33%로 낮췄다. 기원전 51 년에는 클레오파트라 7 세가 화폐 시스템을 개혁하여 새로운 청동 화폐 단위를 도입하고, 은화의 순도도 낮추어 로마의 데나리우스와 일치시켰다.

 

오픈 월드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잠시 임무를 중지하고 고대 도시의 골목길을 직접 걸어 다니며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투버 '대도서관'이 이 게임 속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보고 본인 이름을 '대도서관'으로 정했을 정도로 게임 속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정말 아름답다. 실제로 개발진들은 터키 에배소의 고대 유적인 셀수스 도서관을 방문해서 잔해를 찾아보았다. 사막 한 가운데 거대한 피라미드 내부를 탐험할 수도 있고,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사막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게임 속 임무를 수행할 때, 왕이나 귀족보다 서민들에게 마음이 가는 편이다. 지배층의 요청은 그들의 권력과 돈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되지만, 서민들은 당장 빚 때문에 가족을 잃거나 노예로 팔리는 생존의 문제이다. 먼지가 날리는 그들의 소소한 흙 집에 들어서면 도자기, 농기구, 베이킹 오븐과 같은 유물은 책이나 박물관에서 볼 때와 다르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권력자나 지배층은 고대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농부, 장인, 상인,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들을 돕기 위해 피곤을 무릎 쓰고 게임을 켠다.

 

참고자료 Arienne King ,The Economy of Ptolemaic Egypt, Press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