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 김훈 : 안명근

안명근安明根, 1879~1927

 

 

안명근은 안중근의 큰아버지인 **안태현(安泰鉉)**의 장남이다.
그는 안중근의 거사에 감화되어 무장 독립 투쟁의 길로 나섰다.

안명근은 안중근이 처형되기 한 달쯤 전인 1910년 2월 21일, 뮈텔 주교를 찾아가 빌렘 신부를 여순 감옥에 있는 안중근에게 보내 고해성사를 베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뮈텔은 이 요청을 거절했고, 그날 안명근의 태도가 **“무례하게 보였다”**고 일기에 기록했다.

그 후 안명근은 북간도에 독립군을 양성할 군사학교를 세우기 위해, 황해도 일대의 부호들을 설득하여 기부금을 모았다.
이 모금 운동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과정에서 정보가 노출되었다.

안명근은 1910년 12월, 평양에서 체포되었고, 이 사건과 관련하여 황해도 일대에서 160명이 검거되었다.
일제는 검거된 인사들에게 잔혹한 고문을 가해, 이 사건을 데라우치(寺內) 총독 암살 모의 사건으로 과장하였고, 관련자들에게 내란미수죄를 적용했다.

안명근은 이 사건으로 10년간 복역했다.
출옥 후에는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투쟁을 계속하다가, 길림성에서 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