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예레미야, IVP 읽고 [김근주] -2

2019. 12. 27. 17:40

p.85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산다고 할 때 우리는 대개 우상 숭배하지 않고 열심히 교회 다니고 성경 보고 기도하고 전도하는 삶을 떠올린다.

그런 삶을 권장하는 설교를 허다하게 들어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정작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는 것이 성경의 메시지고, 이는 예레미아의 설교를 따르면 주변에 살고 있는 가난한 이웃, 달리 도움을 청할 길 없는 이웃을 돌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일을 사회봉사 혹은 구제라고 표현하며,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복음의 본질은 아니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착각일 뿐이다. 지금 본 것처럼 하나님은 백성에게 바른 길과 행위, 즉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삶을 요구하신다.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는 일은 부차적인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야훼를 섬기는 신앙의 본질이다. '수직적 차원'의 회복은 ' ' 수평적 차원'의 회복으로 구현된다. 그것이 예레미야서가 우리에게 선포하는 바다.

우상숭배 금지가 가장 우선적으로 선포될 말씀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웃과의 관계가 먼저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는 말씀 역시 예레미야를 비롯한 예언자들이 줄기차게 이스라엘에게 요구했던 것이다.

예레미야가 볼 때 다른 신을 섬기는 삶과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 삶은 모두 하나님을 떠난 삶이다.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는 말씀이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아보라는 말씀에 바로 이어 등장한다는 점에서, '다른 신 숭배'를 바알이나 그모스, 마르둑, 느보 같은 신들을 섬기는 우상숭배로만 볼 것이 이방인과 고아, 과부를 돌아보는 것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종교적이고 제의적인 행위에만 치중하는 신앙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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