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나 홍 할머니

2018. 1. 10. 13:30

"남편도 나처럼 그리워했는지 알고싶습니다."

 

루마니아에 파견된 북한인 남편과 결혼했다가 생이별해야 했던 루마니아의 조르제타 미르초유 할머니가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남편 조정호의 사망통보를 받았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317일자로 발행된 북한 인민보안성 대외사업국의 사망확인서는 함경남도 정평군 용흥리에 거주하던 조정호씨가 2004년 8월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1952년 북한이 전쟁고아 3천명을 루마니아에 위탁교육시킬 때 이들을 인솔하고 루마니아에 파견된 남편을 만나 양국 당국의 허가 아래 1957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1959년 북한의 고아 송환에 따라 함께 평양으로 옮겼지만 1962년 미르초유 할머니가 생후 한살 반 된 딸 미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잠깐 루마니아로 나온 뒤 북한이 입국 비자를 내주지 않아 남편과 재회할 수 없었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북한 당국이 발급한 사망확인서를 믿을 수 없지만 남편이 살아있다면 고령의 나이이기 때문에 북한의 주장처럼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고령으로 사망했다고 해도 여전히 궁금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어떻게 살다가 왜 사망했는지자신이 이제 48세가 된 딸 미란을 평생 혼자 키우면서 남편을 그리면서 살았던 것처럼 남편도 자신과 딸 미란을 그리워했는지 알고 싶다"며 생전에 북한을 방문해 남편의 흔적을 직업 찾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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