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에 안나오는 재판 기록

2018. 7. 3. 14:45

재판장에서 피고인 최후 진술이다


동아일보 1923.8.12~13


김시현 (공유) : 민중읠 위하여 희생코자 하는 사람이므로 징역 10년은 고사하고 백년이라도 거기에 불복을 하려고도 하지 않소


이현준 : 징역이나 사형은 의열단에 가입할 때부터 자각하였던 것이므로 여기에 대하여는 십년이 되나 백년이 되나 사형이이 되나 무엇이드지 감수할 터이므로 구구한 변명을 아니하겠소.


남영덕 : 나도 역시 의열단원인 고로 여러 말하지 않으려 하오


유시태 : 류병하는 사실 심부름뿐인데 그에게 하는 처벌은 나에게 겹쳐주시오


동아일보 1923.8.13


황옥(송강호) : (눈에 눈물을 머금고 방금 울 듯한 태도로) 경시까지라도 승급을 시켜주리라고 굳게 결심하고 모든 사실을 말하지 아니한 후 안동현에 있던 폭탄이 경성으로 들어오기만 기다렸더니 필경은 경찰부에서 모든 사실을 탐지하고 안동현에 있는 폭탄까지 압수하여 마침내 오늘같이 의열단을 이용하려던 자기로, 의열단의 공범자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현준 : (눈에 불길이 번쩍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며) 나는 신성한 의열단이오. 나는 황옥과 친한 지가 1년이 되었고. 지금까지 나는 황옥을 조선의 훌륭한 남자, 뜻있는 사람, 그가 경찰관이나 경부라는 것은 다만 거짓으로만 알았소. 그러나 이 자리에서 황옥의 말을 들으니 황옥과 같이 이 자리에 선 것을 심히 부끄러워 하오.


남영덕 : 조선민족에게 각성을 주기 위하여 오늘날까지 살았은 즉 나의 형벌에 대하여는 사형도 좋소이다.


유시태 : 황옥을 진정한 자기 동지로 알고 경찰서에서 수없는 고초를 당하면서도 황옥을 가리워주고 황옥을 두호하여 주었으나 사실 오늘날 알고 보니 분하기 짝이 없소.



징역 10년, 김시현과 황옥은 수감된다.


김시현 자진으로 단식을 하였다. 그러나 노부모가 먼저 죽겠다고 하여 다기 먹기로 하였다. 6년이 지나 1929년 1월 29일 대구형무소에서 출옥


황옥은 1925년 12월 16일 형집행정지로 출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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